비는....
모든 걸 다 ~ 적신 후
결국...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
머물기 위해
저토록 콸콸 소리를 내며 머리를 디밀고......
내가...또
낮은 곳을 찾는
겸손한 자세가
좋아지기 시작한 것은 어디에서 발원된 것일까?
시간인지...상처인지...비인지...
온 종일 내리는 비에 ....
더께떠께 앉은 마음의 먼지를 다 떨구고 나서
나도.....
이제, 막 생겨난 어린 잎사귀처럼
높고 파란 하늘을 오래 오래 바라보고 싶다.......
댓글 2
윤성택
2003.05.26 12:34
제가 있던 곳에서는 억수비가 내리지 않았거든요. 그냥 일요일 아침부터 가만가만 창문이며 잎새들을 닦아내더군요. 그 수고로움을 지켜보다가 탕수육에 이화주를 시켜먹었습니다. 제 몸에 물이 흘러가는 코스를 일깨워주는 독한 술의 향이 아득하게 저녁으로 길을 냈습니다. 세상 낮은 곳에 가닿기에는 너무 어두웠을까요. 그 저녁부터 개이기 시작하더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