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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중심, 나!

2003.10.20 09:48

고경숙 조회 수:199 추천:1

핸드폰 문자슬라이드에 가을이 미끄러집니다.
"가을의 중심, 나!"
자꾸 주문을 걸다보면 정말로 중심에 서있을지도 모른다고 호기를 부려 봅니다.

그러나,
내 주문이 액정을 타고 미끄러지는 동안
바람을 타고 미끄러지는 낙엽 몇 장.... 곱지 못했던 여름 탓에 일찍 몸을 뉘입니다.
나는 낙엽만도 못합니다. 집착을 놓지 못해, 되지도 않는 시 몇 구절과 씨름하고...

그래도,
삭제하지는 못할 말들, 가을의 중심에 서고 싶어!  되뇌이며, 심호흡 크게 해 봅니다.

10월이 나보다 먼저 가을 속으로 뛰어듭니다. 내일 비가 그치면 더 더욱 쌀쌀해질 날씨...
농 속을 정리하며 과감한 삭제와 새로만들기로 나 자신을 재편집 해야 할 시간들입니다.

님의 詩 '주유소'에서 처럼 어쩌면 가릉가릉 충전이 필요한 지도 모를 일 입니다.

여전히 행복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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