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에서는 많은 눈이 내린다는데
아직까지 여기는 눈이 내리지 않는군요.
아마도 그 눈이 이번 겨울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그런 생각에 젖다보니
이곳의 국도가 아주 긴 리트머스종이처럼
남쪽의 길까지 이어져 반응해 오는 건 아닐까
주말에는 그 길을 따라 어느 처마의 고드름으로
하룻밤 머물러도 볼까 싶은.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 몇몇의 일이
의자의 관절로 뚝뚝 꺾이는,
가끔은 연말정산처럼 계산기로 답이 나오는 삶이였음
지난 일들이 얼마나 환급 되겠나 싶다가도
더듬더듬 주파수는 아직도 어눌합니다.
사실, 글보다 말을 앞세우는 건 참 쉽지 않더군요.^^
나날이 진보하는 블로그와 카페를 뒤로하며
이 망망한 도메인으로 붕 떠 있는 기분,
위성구름 사진, 오리털파카에서 빠져나온 깃털 같은
구름띠가 자꾸만 후~ 불어오는 저녁,
2쇄가 나온 것은 순전히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