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을하다
산과산사이
또하나의산이산다
샛바람예서제서담고싶은마음으로줄달음치고
뉘엿해진그림자습관의발자욱남긴다
산에오르면
마음이길다
떠나왔기때문에어딘가로가는이길
갈피갈피접힌구름바라보다
문득
두갈림길에거적위에서면
또렷히골패인능선그아래로
덧칠되어온초행길같은여백잡다하다
일본에서 다카오산이란 곳을 처음 갔을때니까 5-6여년전에 산에 대한 느낌을 그려봤어.
지난시간들 속에 산과 같은 많은 일들이 내게 있었고 그 산을 넘는데 오랜시간 견뎌왔던 것을 생각해봐.
아무 생각없이 기록해 두었던 시인데 왠지 예전 동인모임에서 자주 쓰던 언어들을 사용하고 있더라고..
지금 일본은 벚꽃시즌이라고 벌써부터 난리네...
마음의 봄은 아직인데..봄의 기운을 받아 또 열심히 살아봐야지 뭐..
요즘은 왠지 옛날 생각들이 많이 떠오르네..
아마 그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겠지만...
추운 날씨 감기 조심하고 봄에 희망찬 언어들을 보여주길 바래
성호야 잘 있었니? 산과 산 사이 또 하나의 산이 산다, 능선과 능선 너머 보이는 산의 풍경이 선하구나. 오르면 오를수록 더 멀리 바라볼 수 있는 시야 때문에 사람들은 산에 오르고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성취감이 생기는 건 아닐까 싶고, 삶도 그와 같아서 오르고 올라 뒤돌아보는 추억도 마찬가지겠다 싶다. 시를 잊지 않았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우린 아직도 동인인 거 알지? ^^ 그러고 보니 옛날 너의 집에 가서 양주를 마시고 들킬까봐 양주병에 보리차를 넣어두었던 우리의 모습이 생각나네. 하하.
기회가 되면 벚꽃... 흐드러진 그곳 사진을 보고 싶구나. 늘 건강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