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하얀 우체국, 심하얀]
[시를 쓰면서 생각한 것들]
"가을길"하면 코스모스가 항상 떠오릅니다. 그 갓길에 큰 키로 서 있는 모습은 마치, 눈망울 그렁그렁하게 배웅하는 친구 같습니다. 또 가을이 깊어지면 코스모스는 줄기 밑 부분부터 타들어 갑니다. 마지막까지 꽃을 남겨두기 위한 그 모습은 마음이 아릿하기까지 합니다. 그것뿐인가요, 코스모스 줄기는 나무처럼 단단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그 큰 키로 서 있을 수 있는지 신기합니다. 어쩌면 이 가을, 우리에게 삶에 있어 쉽게 주저앉지 말고 꿋꿋하게 살라고 타이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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