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철 살아보기 (2026-06-17 14:34)
· 내 키만큼 땅을 파 들어가면서 누울 정도로 옆을 튼다. 일주일간 퍼 올린 흙더미는 작년 장마 때 패인 뒤란에 쌓아두었다. 이런 도입부를 생각하면서 산길을 걷는데 굴삭기가 트럭에서 내려지는 게 보인다. 죽음에도 장비가 있다면 삶을 파내고 거기에 어둠을 채우는 게 아닐까. 누군가는 스스로 파 놓은 구덩이에 누워 두 손을 배 위에 가지런히 얹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