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에 걸려 서 있다 보면 (2024-03-13 14:08)
. 봄볕이 그늘을 데리고 다녀서 건들거리는 보도블록이 탄력을 준다. 성큼성큼 걸어도 십 분 겅중겅중 뛰어도 십 분 횡단보도 신호등에 걸려 서 있다 보면 허비한 게 그것 뿐이겠나 싶다. 원했던 건 늘 다음이고 제발 아니였으면 했던 건 남들과 함께 다 건너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