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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하의 <새봄>

2002.02.16 00:10

지나가는 사람 조회 수:56 추천:2

벚꽃 지는 걸 보니
푸른 솔이 좋아.
푸른 솔 좋아하다보니
벚꽃마저 좋아.

김지하 <새봄>

올 봄에는 지하에도 봄이 오겠죠?

^^
술 생각 나는 시군요.

솔님 새해 복 많이 받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푸른 솔처럼

오래오래 글스세요~



>詩란게 얼마나 유용한 것인지...
>
>오랜만에 금남로 위를 혼자 걷고 있는데
>
>"지친 배를 시멘트 바닥에 깔고 있는 것은
>세상을 품고 산다는" 사람을 발밑에서 발견하자
>
>어떤 시인의 시가 떠오르더니
>발목을 움켜 잡더라고요.
>
>대목이라, 혹은 봄이라
>애벌레 같은 사람들이 많이도 눈에 띄여서
>왔다갔다 하면서 손에 잡히는 대로 적선했는데
>
>나중에 생각해 보니까
>같은 사람한테 두 번씩이나  
>"굴욕의 또 다른 얼굴" 같은 동전들로
>적선을 했더란 말입니다.
>
>그래서 하는 수 없이 껌을 사야 했지요.
>집에 돌아가려면 잔돈이 필요했거든요.
>
>그 사람,
>나의 우둔함을 비웃었을지 모르지만
>시 한 편 때문에
>배부르고 등 따뜻했을 그를 생각하니
>시 한 편 읽어 두길 잘했구나 하다가,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은 시를 읽지 않고 살겠구나 싶어
>그들의 시시한 삶을 비웃고.
>
>오랫동안 시인과 술마셔오길 잘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