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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침묵을 깨고

2002.02.28 14:01

에릭 조회 수:186 추천:2


주위를 둘러보니 죄다 봄의 얼굴을 하고 있어

그런데 나는 그걸 인정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

아직 나에겐 제대로 된 겨울의 기억이 없으니

난 이번 겨울을 무어라고 기억의 창고에 저장해야하나

난감한 시점이야

작년 겨울 부터 나를 괴롭히던 일들은

해를 건너 뛰어도 여전하고

아마 당분간은 내게서 떠날 생각을 하지 않겠지

나또한 고개를 돌린다거나 하는

그런 소극적인 태도는 취하지 않을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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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린 템포의 재즈, 혹은 발라드...

  무엇이 되던간에 듣기좋은...그렇지만 가슴아픈 음악이 흐르면

  리플레이되는 기억이 있어

  사람들이 바삐뛰고... 푸른바닥을 가득적시는

  소낙비가 오는거야... 나는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바짓단이 흥건히 빗물에 젖어가는것도 모르고 말이야.

  기다림. 소나기. 우산없이 서있는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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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대학원 모임에서 동범이형을 보았어

  근래에 형을 만났었다고...

  최승철씨? 맞나? 하여간 그 사람하고의 어떤 만남에서

  형과 함께하는 동인사람들 대부부늘 보았다고

  사람의 인연이라는게 재밌다고...

   하여간 그러던 것이 기억이 나네.

   앞으론 지금보다 훨씬 힘들어지고

   머리 아플일 투성이지만

   이상하게 조금도 긴장되지 않는 지금 이순간이

   넘 편해...

   잘지내고 있지?

   나야...늘 그렇듯이...

   잘지내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