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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1

2003.03.19 23:18

calm 조회 수:186




시선.1


겨울 날 내리는 비는
뼈 아픔 모두 들춰낼 요량이었다.

유리창 너머로
보여지는 서로의 시선
애써 떠올릴 필요도 없이
그저 보여지는 막막함이
비가 흐르듯
시선으로 흘렀다.

창 안에,
창 밖에,
손이 닿지 않아 슬픈 사랑.

아마도 짐작컨데
창 안에,
창 밖에,
슬픔에 찬 시선의 사내
오래 참은 슬픔으로
굳은살 박힌 사내의 가슴에도
진종일
비가 내렸을 터이다.

그리고 비 처럼
오래 오래 그 자리에...
같은 시선으로
스며들고 있었을 터이다.

                                       -ca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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