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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2 (촛불)
어느 한쪽으로도
기울어지지 않으려는 안간힘
그 한계를 뛰어넘은
유희를 보라.
시간이 흐를수록
닳아가고 야위어
온 몸이 낮아질수록
하얗게 젖은 빛
심지를 높이 세운
정직한 타오름.
제 빛깔 닮은 모습으로
간신히 지탱한 호흡
그 입김이 따스하고
제 몸 사르는 아픔도
목이 메는
따스함으로 만져진다.
각진 두 발로는
쉽사리 받아들여지지 않는 생
목숨이 시려
더는 참을 수 없을 때
유희를 대신하는 눈물
저린 손등 위로 고요히...
한 줌 재로 사라져도
결코, 두렵지 않게...
-ca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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