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을 찾아서
온갖 간질거리는 생활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었던 사각란에 검색어
‘시인’
치고 화살표를 눌렀다.
시위를 떠난 화살은 순식간
몇 억 개의 대문을 두드리며
일련 번호를 단 ‘시인’ 15,828명을
연행해 오는 것도 잠깐이었다.
끌려 온 시인들은
가볍게
날개같은 사진 몇 장
옆구리에 달고
시인했던 것들의
반은 감옥에 있고
나머지 반은 죽거나
죽어가고 있었다고
비밀처럼 슬며시
증언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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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날 것이라 시도 아닌 것 하나를 남깁니다.
하, 검색어 '시인' 하니까
XX가 시인을 했다. 북경 경찰이 학살을 '시인'했다. 는 기사가 잔뜩! 나오더라구요.
중간 중간에 교과서에 나오는 시인들의 홈페이지도 있긴 했지만.
밑의 이문재시인의 글을 잘 읽었습니다. =)
던져주는 것이 가볍지만은 않아 좋았구요.
시인 하면 詩人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저도 간혹 검색란에 어떤 단어들을 칠때마다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출력되는 문자들로
눈을 휑하니 뜰때가 많았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