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포 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 주절이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 꾸며 알 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을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칠월이 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시입니다.
학창시절 '청포도'라는 어감이 너무나 싱그러워 무조건 좋아했던 시였는데....
세월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아니, 앞으로도 칠월을 맞이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시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모쪼록 윤시인님의 칠월에도 탱글탱글한 청포도 알이 탐스럽게 영글기 바라며
남은 하루도 기분좋게 마무리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