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순간,
신호등이 꺼졌다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행간을 넘나드는 이 욕망
주춤거리다 한 발을 들여놓았다
내 몸이 경계를 넘어 그에게 닿기 전
나뭇잎이 후두둑... 소리를 냈다
다시 신호등이 켜지고
섬뜩한 눈들이 사방에서 번쩍이기 시작했다
불손한 나는 길을 잃었다
저만치서 어둠이 저벅저벅 걸어오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불혹(不惑) 강,
변방에 바람소리만 휘청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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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도 흔들립니다.
모든 것이 자꾸 흔들려서 제대로 하는게 없는 것 같은 무력감...
잘 지내시죠?
끄적이다 갑니다.
건강하세요.
늦게 건너는 건널목에서 바뀐 신호등 신호 때문에 오도 가도 못할 상황이 느껴지는군요. 그것이 어쩌면 김안나 선생님의 시처럼 세월의 막막함일지도 모르겠군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나를 인식하고 반추하고 성찰해내는 자세에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현재의 가능성이고 미래입니다. 힘 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