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이 취한다 (2025-10-01 14:27)
. 시월이 왔다. 걷다 보면 그늘도 살이 쪄 간다. 추위를 대비해서 볕을 어둠에 불리는 건지, 슬슬 해가 짧아지기에 게을러진 건지 알 수 없다. 나도 별반 다르지 않아 하릴없는 허기에 진심인 사람이 되곤 한다. 휴일에 아주 천천히 시간을 따라 놓다 보면 저녁이 몸 안으로 흡수되어 있다. 한 잔의 와인, 한 모금의 시간, 그래서 와인은, 내게 '와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