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난 사실 국민학교를 다녔다 )
주로 하교 길, 만만한 돌 하나를 골라
발끝으로 멀리 또는 가까이 차며 친구 삼아,
가끔 준비물 까먹는 바빴던 엄마대신,
두 정거장 이상의 길을 돌을 차며 걸었다.
발 길 따라, 그 놈이 굴러가는 길 따라
뚫어져라 구르는 돌만 보다 눈에 눈물이 고인적도 있다.
복개천이 된 그 옛 개천에 돌이 빠지면 다른 걸로 바꿔 가면서...
벨을 누를 필요 없이, 직접 열쇠로 열고 들어서야 했던 빈 집.
지금도 머리 가득한 돌멩이 이것저것을 집 앞까지 차보곤 한다.
발끝에 채여 버려지진 못하고 그저 이리저리 차이기만 하는 돌들...
p/s 토요일, 내가 이 방에 1번 타자.10507번 손님이군요. 윤시인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