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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2002.05.08 11:10

조회 수:97

염소

푸른 솔잎을 따먹다가
콧구멍을 벌름벌름 씨근덕거리며
절벽의 고도를 응시하는 눈매.
이번엔 천변(天邊) 능선을 물어뜯을 듯
그러다가 만물의 체위를 뒤집으려는 듯
염소는 뿔질을 한다.
시커멓고 못생긴 촌놈이
참 당당하게도 산다.
아무거나 잘 처먹고
불알 출렁출렁
잘 뛰어다니고
똥글똥글
똥 잘 싸는 촌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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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
저는 염소처럼 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