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빨대다. 그는 의자다. 글라스는 카페다.
- 제 홈에 들리셨더군요.
- 고맙습니다.
- 저는 사실 하루동안 대여섯개의 글을 씁니다.
- 짧은 글도 있고 길게 써놓고 제딴에는 시라고 좋아라하는 글자들도 있지요.
- 물론 그렇게 몸 흩어지면 어디 모양이 나겠느냐 싶기도 합니다.
- ^^ 아실 겁니다. 그게 또 제 맘대로 붙들 수 있는 것도 아닌 거.
- 여기 들어오기 전에 생각을 좀 했습니다.
- 적막한 내 홈에 꽃을 심어줬는데 빈손으로 방문하면 예의가 안된다, 하면서요.
- 그래서 [카페는 글라스다]가 생각이 난 겁니다.
- 몇 글자 안되지만 요새는, 내일이면 쓸 데 없어 잊어먹을 걸 알고 있어도
- 그 글자들이 현실을 버티게 해주는군요 그러니.
- ^^ 여기 매일 드나들면서도 이런 때나 글을 올리니까 좀 염치없고 어색하네요.
- 마음에 드는 시 쓰시기를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