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문을 처음 보았을때 말이죠
오고가는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문을 들락거리는데도
어깨자락 하나 마주하지 않는 것이 참 야박하다 싶었어요
하루하루 편해지려는 것들이 살기 좋았던 세상을 다 갉아 먹지는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했구요
또 자라는 아이들이 그런 회전문을 향수하는 더 야박한 세상에서 살게 될까봐
답답하기도 했어요
개성스러운 2000년에 접어들면서 더욱 각자의 길만을 가는 개인주의적 모습에
마음이 늘 불편했는데 말이죠
4일날 저녁에 그 불편했던 마음이 송두리채 사라졌어요
스포츠의 힘이라고만 하기엔 너무 엄청났었죠^^
다들 나는 아닌데 참 세상은 빨리도 변하는구나...하고 있었던 거겠죠.
모두다 무언의 동조를 하면서 말이에요
그날 택시기사들이 대.한.민.국.이라는 함성에 맞춰 크락션을 울리는 모습이
너무도 인상적이었어요.
그래, 우린 이런 사람들이었지...하면서 참 따뜻해졌어요
늘 이런 세상이었으면 해요
회전문은 그저 아이들이 신기한 마음으로 밀고 들어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나올 수 있는 그런 것이었음 해요
삶에 너무 희망적이었던 하루....월요일에도 그런 대한민국이었으면 해요
또 목이 터져라 외칠 준비가 되어 있다면 분명 이 땅의 주인인 것이겠죠^^
늘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