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 자리에 슬몃 묻어있던 사람입니다.
이리저리 '헛것'들의 농간을 구경하다가 여기까지 왔네요.
네. 알음알음입니다.
가기 전부터 마음이 복잡하더니 결국은 괜히 왔다 싶더만요.
삐딱선 잘 타는 성격 탓인가, 내내 모래밭에서 요가하는 심정이었고...
결정적인 이유는, 뭐 먹을거라도 줄까 싶었는데 것도 아니었고. 흠흠.
(명색은 까페였잖여!)
잔뜩 수그러든 상태여요.
사실 소설이 더 좋지만, 어찌어찌하다가 시와 친해져야 하는 상황과 마주한 게
참 당황스러버요.
'진지함'은 아직 무서운데 말이에요.
긍정적이어야 하고 희망적이어야 하고 착해야 하고...
코치님께서 좋아하시는 게 저런 것들인지라... 아우우우우, 불편해.
왜 시집을 성서 읽는 심정으로 봐야 하는겨- 난 무신론잔데에-
바뜨, 꽃보다 그 줄기에 붙어 진액 빨아먹는 버러지 먼저 보는 습관은 좀 버려야 할 듯해요.
말기이긴 해도 아직은 청소년인지라 꽤 긴 시간, 투닥거려야 할 듯 혀요.
조금 건조하게 써 보려구요. 누구 말마따나 격정이 격정을 만드는 게 아닐 수도 있으니까.
횡수를 파묻기 위한 삽질이었어요.
먼저 배에 띄우신 님. 부디 원하는 방향으로 노를 저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