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바닷가에서 무슨 생각을 했느냐구요?
......
내가 속물인 줄은 진즉 알고 있었지만
가슴 깊이 품어온 원대한 꿈은 기억조차 나질 않고
그저, 님과 함께
뒹굴고 쫒고 자지러지는 꿈만 꾸었으니...
큭!
바다의 짝은 무엇일까요?
그 품안에서 실컷 노닐다가
눈에 가득
서걱대는 모래만 담고 왔으니
흐흐흐..
바다는 저리도 크고 나는 이리도 작습니다
바다는 모든 것을 품고 있지만
가진 것 많지 않은 나 모두 비워 버리고 말았답니다.
.. 그냥 .... 아무 생각 없이 ...
바다의 푸르고 희고 검은 빛, 파도 소리, 수평선, 하늘
그 빛, 소리, 냄새, 살아 있다는... 것 ....
다시 바다를 도모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