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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잠기다

2002.08.09 09:56

윤성택 조회 수:7756 추천:59






[시를 쓰면서 생각한 것들]
골목을 지키고 서 있는 가로등 하나, 참 쓸쓸해 보입니다. 전깃줄을 당겨보면 가난한 식솔을 딸려올 것처럼 낮은 지붕들이 많을 것 같고요. 목이 긴 기린을 닮은 가로등, 아무리 봐도 목하 생각 중입니다. 삶은 끝끝내 어스름이고, 기로에 서 있는 골목은 또 어디로 흘러갈 것일까요. 그 내력이 깊어져 하늘도 가로등도 허공을 달굴 것입니다.


사진 : 사진작가 이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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