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일주일 사이 제법 선선하여

2024.09.26 12:57

윤성택 조회 수:539


일주일 사이 제법 선선하여

긴팔옷이 나와 주었다 반 년 동안 옷장을 입고 있던

조금은 꿉꿉한 냄새를 데리고

 

꽉 조여온다 넌 원래 이런 거였다,

사이즈에 가두는 말 같은

 

넌 원래 그런 녀석이었어!’

그땐 왜 그 과거형에 뜻대로 되지 아니한

나를 벗고 싶었는지

 

근육은 늘었고

어깨가 넓어졌으며

살이 쪘다

 

천고마비 계절답게

콧김 같은 구름이 퍼런 하늘을 달리고 있다

 

일주일 사이, 어떤 문장이

나를 갈아입었나

나는 쓰여지는가, 적혀 가는가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소주잔이 비어 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57 봄과 여름 사이 2025.04.23 407
156 하늘이 파래서 2025.04.16 408
155 마음에도 관세가 있을까 2025.04.09 435
154 지브리풍으로 산다는 것 2025.04.02 410
153 산불 2025.03.26 417
152 2025.03.19 411
151 전철에서 졸다 눈을 떴을 때 2025.03.12 415
150 삶은 듦인가 2025.03.05 415
149 머리를 길러 뒤로 묶고 나서부터 2025.02.19 418
148 내리는 눈에 눈이 호강하여 오후가 누려진다 2025.02.12 406
147 패딩을 입고 미끄러지기 쉬운 2월 2025.02.06 401
» 일주일 사이 제법 선선하여 2024.09.26 539
145 신호등에 걸려 서 있다 보면 2024.03.13 623
144 글이 읽으러 기회를 만난다 2024.02.22 439
143 인생이 통속으로 취했거늘 2024.02.01 512
142 영화로운 2024.01.26 498
141 보랏지다 2023.12.28 520
140 냉장고 2023.09.07 489
139 poemfire.com 2023.05.10 493
138 시나리오 2023.02.24 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