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의 햇살이 창가에 매달려 있습니다.
못에 걸어둔 쿠션형 인형의 눈이 점이됩니다.
방바닥에는 내가 딴 곳을 쳐다볼 때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처럼
비밀스럽게 발을 떼는 폐지며,
내 몸의 어딘가에서 추락사한 터럭.
정말로 움직이는지 궁금하여 나도 살짝살짝
눈길을 건네 봅니다.
그럴 때마다 기가 막히게 잘 정지해있더군요.
어린 TV에게 큰방을 물려주고 작은 방으로
물러난 노친네TV는 회환에 잠겨있습니다.
전원도 켜지 않은 채.
***좋은 일요일 즐거운 시간 되세요. 여전히 잘 지내고 있을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