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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심,

2002.04.28 13:13

카아 조회 수:182 추천:3


창가로 넘어오는 눈부신 햇살이, 마음을 부수는 한낮입니다. 또 약속을 모두 미뤄두고 이렇게 고요해집니다. 자꾸 어두워지는 요즈음입니다. 바깥이 밝아질수록 어두워지는 것, 바깥이 어두워질수록 밝아지는 것, 내 안의 이 명백한 진리를 자꾸 곱씹어봅니다. 바깥에 널어두었던 마음이 바짝바짝 말라듭니다. 이젠, 거둬내야겠습니다. 직접 본 윤성택님은, 참 좋은 분이셨습니다, 아름다운 세상, 이란 말에 입꼬리가 말려 올라가는.

지난 번에 제 홈에 주셨던 글에 대한, 늦은 답글을 이곳에 올립니다.

의식, 놓고 싶은 때가 잦아지는 요즈음입니다.
어제는 11시간을 내리자면서,
주루룩 눈물을 흘렸다는군요.-곁에서 자던 언니 말에 의하면-

늦봄, 미치는 것에도 때가 있다면
지금, 미쳐버리고 싶습니다.
거리에서 가끔 미친, 그네들을 보면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는 까닭이겠지요.

더, 가기 전에.
더, 떠나기 전에.
더, 잊혀지기 전에.

무언가를 해야 할텐데, 그런 생각만 막연한데,
또 지나가는 봄처럼
아득히, 아득히 썰물집니다.

*어떤 호칭이 좋을까요, 오빠라고 부를까요, 선배라고 부를까요.
님, 은 너무 답답하죠, 벽같은 느낌이죠.
실은, 어제 자리에 계시던 모든 분들께 죄송스러웠습니다.
어제 안좋은 일이 있어서 내내 기분이 가라앉아 있어서, 억지로 웃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다음에, 편한, 모습으로 뵐께요. 정말, 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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