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 30 - 기상
07 : 00 - 영어학원
09 : 00 - 출근
18 : 00 - 퇴근
가끔 술자리 혹은 야근 후 술자리
19 : 00 - 운동
20 : 30 - 집
취침은 자유
독서는 모르겠으며 사유는 물 건너가고 있습니다.
윤성택님, 추석이 지나고 달이 찌그러진 것이 챔피온의 주먹이 들어왔다 나갔는지, 어른들의 잔소리에
찌그러진 마음으로 출근했습니다. 소설책 한 권을 가방에 넣고 한 달이 넘어갑니다. 금연, 금주의 다짐을
잊은지 얼마가 지났나 모르겠습니다. 마시던 커피에 담배 재를 털고 잊은체 마셔버렸습니다.
예전에 정말 바쁠 때 짬짬이 글을 쓰면서 정말 나에게, 하루만이라도 온전히 시에 쓰여질 시간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던 적이 있었죠. 그런데 돌아보니 그때가 글쓰기의 황금기가 아닌가 싶더군요. 식은 커피처럼 많은 시간이 주어져도 뜨거운 열정이 없다면 어려운 것인걸요. 나이가 들수록 일생은 비대해져 매끈하게 희망으로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아주 더디게 한걸음 뗄 때마다 주위의 수많은 관계들이 거미줄처럼 달라붙어 뒤를 잡습니다. 예전엔 문학만이 전부였던 것이 지금은, 삶 속의 일개 부분이 되어버렸다고 할까요. 웃고 있지만, 여전히 막막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