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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를 꿈꾸며

2001.06.04 16:51

윤성택 조회 수:3379 추천:22




[그림 : 하얀 우체국, 심하얀]



[시를 쓰면서 생각한 것들]

바람따라 건물의 빗면을 타고 날아오르는 검은 비닐봉지를 보았습니다. 어쩌다 저리 높은 곳에 날아오른 것일까. 어쩌면 나도 저렇게 세상에 대해 날아오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단 한 번 바람을 타고 활강하는 저 몸짓. 그리하여 날개를 꿈꾸는 것, 등에 돋아날 날개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세상에 대한 치열한 몸짓이 아닐까 생각되는 저 검은 비닐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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