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사랑 - 김요일

2011.04.04 15:51

윤성택 조회 수:2431 추천:158


《애초의 당신》/  김요일(1990년 『세계의 문학』작품발표로 활동 시작) / 《민음의시》172

          사랑

        내 안의 당신이
        당신 안의 나를 알게 되었지

        소문을 버리고, 병을 잊고
        피를 씻는 저녁
        창을 때리는 저 음악은 당신이 작곡한 슬픈 노래구나

        버릴 수 없다면 아무것도 낳을 수 없는 법
        붉은 비에 젖어 떨고 있는
        당신을, 버린 나는
        당신을, 가진 나는

        밥 짓는 냄새에도 울컥,
        입덧을 한다


[감상]
사랑은 대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느끼게 합니다. 그래서 내가 당신을 생각하는 것과, 당신이 나를 생각하는 것과 같을 수는 없습니다. 닥친 현실에서 벗어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모든 것이 ‘사랑’에서 빚어진 일입니다. 간간이 들리는 이야기도 믿고 싶지 않고, 몸이 아픈 이 현실도 때론 음악의 한 소절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버려야만 가질 수 있는 것, 그 감정의 미묘한 울림이 전해집니다. 서로 소유하고 싶은 열망이 서로를 닮은 생명을 잉태하듯, 그렇게 사랑은 또 다른 세계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1191 마블링 - 권오영 2020.04.23 260 0
1190 흙의 건축 1 - 이향지 2015.05.11 1716 0
1189 벚꽃 나무 주소 - 박해람 2015.05.11 3565 0
1188 절정 - 함성호 2011.04.25 3988 157
1187 벽 - 심인숙 2011.04.14 2074 139
1186 남해 유자를 주무르면 - 김영남 2011.04.06 1779 160
1185 빨간 우편함 - 김규린 2011.04.05 2019 149
» 사랑 - 김요일 2011.04.04 2431 158
1183 행복 - 이대흠 [2] 2011.03.18 3577 182
1182 오래전에 잊은 이의 눈썹 - 허수경 [2] 2011.03.15 1746 146
1181 버려진 - 최치언 2011.03.11 1319 130
1180 방황하는 피 - 강기원 [1] 2011.03.09 1858 127
1179 모자 - 김명인 2011.03.08 1450 131
1178 하늘 위에 떠 있는 DJ에게 - 이영주 2011.03.03 1318 137
1177 송곳이 놓여 있는 자리 - 이기인 2011.03.02 1198 127
1176 당신이라는 이유 - 김태형 2011.02.28 1863 126
1175 사십대 - 고정희 2011.02.22 1588 125
1174 비닐하우스 밤기차 - 이승주 2011.02.21 1061 116
1173 사하라의 연인 - 김추인 2011.02.16 1165 140
1172 피할 수 없는 길 - 심보선 [1] 2011.02.14 1678 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