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틱한 방법도 여러 가지이지요.
생각해보니 한 달 동안
축구공처럼 뒹굴뒹굴거렸습니다.
경기가 끝나면 다음날 신문이나
인터넷에서 외신들의 반응을 살폈었죠.
편파판정이다뭐다 하는 것이 내내
찜찜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생각을 달리합니다.
갑작스러운 우리 축구의 성장을
외신이 받아들이는 과정일거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또 그게 사실이고요.
패자국에서의 볼멘소리를 이젠 여유롭게
"오? 그랬쪄! 아이구 깍꿍!"
토닥여줘야 겠고요.
비록 독일에게 졌지만
마지막 남은 환상의 시나리오가
남았습니다. 우리가 붙을 상대는
독일 다음 브라질이 되는 거지요.
또 거기서 브라질을 꺾으면
우린 세계 최강이 아닌가요?
아무튼 그렇게 된다면
개최국 우승이라는 특수한 국면을 비껴가면서
겸손한 우승이 되는 거겠지요.
이렇게 축구에 달뜬 한 달을 마무리하며
드라마 끝을 예상해봅니다.
사는 게 늘 극적인 나로서는
대체로 희망이 전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