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오류가 수정되니까
이제 좀 편안하네요.
어제까지 계간지 원고 마감일이라
며칠 동안 시가 말을 걸어올 때까지
밤 늦게 원고를 붙들고 있었습니다.
"현금자동지급기"가 있는 은행에
몇 번이고 들어가 뻘쭘하게
생각하고 생각하고 서 있었습니다.
카드 안에 요약된 내력들.
일생을 현금지급기에 전송시키는 일.
뭐 이런 도마뱀들이 꼬리를 감추며
머리 속을 오갔습니다.
요즘 사는 게 재밌나요?
저는 요즘 이런 현상에
그들이 어떤 답을 가지고 있을까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하하.
한편으로는 하얀 면티에 찢어진 청바지와
귀고리에 푸른 색안경,
가방 하나 달랑 메고
어디든 갈 수 있다고 믿었던 때가
그립기도 합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자유란 더 잃을 것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얼마나 잃고 살아왔을까요.
얼마나 자유로운가요.
초복이 오늘이라네요.
기념할 것이 많아 좋은 여름입니다.
저 접시 타고 진짜 집에 가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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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