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무지 하늘 높고 맑은 날
저녁 산책을 하던 발목에 치인 깡통
무심결에 툭툭 굴러
강물에 올라탑니다.
둥실둥실 깡통은 물살을 받아
몸 비틀어 출렁일 때마다
반사되는 달빛 물빛
측면도 중심도 없는 듯 없는 듯
저 너울거림
깡통은 강물과 한 몸이 될 준비를
미리 하고 있었나 봅니다.
우리의 영혼도
깡통 같아야 할까요.
댓글 2
윤성택
2002.07.02 11:58
깡통이 물에 뜰 정도이면 그가 품은 공간도 공명의 순간이겠군요. 그걸 닮고 싶은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