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공터에 마치 불시착한 우주선처럼 민들레 꽃이 피었더군요.
저 민들레 꽃이 우주선이라면,
아마도 연료부족을 보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눈을 열자 꽃대는 우주선의 발사대처럼 보였습니다.
곧 그 발사대에는 홀씨들이 오목조목 장전되겠죠?
윤 시인님, 그때는 참 즐거웠습니다.
늘 좋은 인상을 간직하고 있었는데,
그날 만나뵙고부터 더 좋은 인상을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열변을 토하던 그 입술에서 토마호크 미사일 같은 시심들이
우주를 향해서 날아가는 것을 잘 보았습니다.
늘 그렇게 폭발할 듯 깨어있는
시인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