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늦은 인사

2002.12.14 18:27

조회 수:116


참 시간이 많이 흘렀어요
많은 일들이 강물처럼 흘렀습니다
나는 어느 낯선 곳에서
파헤쳐진 가슴을 주섬주섬 다시 여밉니다

그리운 것들과
잊혀진 것들과
버리는 것들을 나누어 봅니다

그리고 바람이 차다고 슬쩍 이 방 문을 열고 인사를 합니다
동안 안녕하셨지요?
지난번에 불쑥 귀한 글만 받아 가고 보니
나는 아직 배우려면 멀었구나 싶습니다

오늘은 슬그머니 안방에 앉으며
베시시 혼자 웃습니다
저, 기억하시나요?

오랜만에 마당을 쓸어 본 오늘
산뜻한 마음으로 다시 시 하나 올려놓으며
어떻게 친해 질 수 있을까요?
또 한번 베시시 웃습니다

안경너머 선한 눈빛이
아직도 그려지는 걸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58 형의 흔적을 보았어 [1] 에릭 2002.12.16 187
1157 정전기 [1] 2002.12.16 207
1156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1] 소화 2002.12.14 176
» 늦은 인사 [1] 2002.12.14 116
1154 늦은 저녁 [1] 윤성택 2002.12.13 204
1153 매서운 바람 끓어들여 변신 시키기 [2] 송은주 2002.12.12 179
1152 겨울잠, [1] 조상호 2002.12.10 188
1151 엄청엄청 [1] 박경희 2002.12.09 191
1150 굴광성...굴지성. [1] 김솔 2002.12.08 178
1149 프레드릭 [1] 조은영 2002.12.07 180
1148 시산맥 송년회 안내 [1] 문정영 2002.12.05 174
1147 모자란 동심 [1] 진지한 2002.12.05 218
1146 지독한 이별 [1] 소야 2002.12.04 189
1145 접시에 물이 마를 때 [2] 문춘식 2002.12.03 178
1144 #아주 깨끗하게 잘 짜여졌네 [1] 서지월 2002.12.02 206
1143 마지막 한 장 [1] 정승렬 2002.12.01 190
1142 서른즈음에 [1] 사람 2002.11.29 195
1141 사랑니 [1] 박경희 2002.11.28 193
1140 폴 세잔과 에밀 졸라 [1] 조은영 2002.11.28 156
1139 이름만 알고 있던 님의 방 [1] 문춘식 2002.11.28 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