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 한 귀퉁이에서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먼곳에서 찾아오는 친구를 기다리는 동안
그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칸칸마다 얼려 있는 이유없는 외로움들이
찬찬이 녹아내렸습니다.
친구란, 불쑥 연착하고 있는 기차처럼
오래 기다리게 만들어도
이렇게 웃을 수 있나 봅니다.
점심을 먹고 영화를 보고 차를 마시고
하루가 한순간에 다 지나가구요.
친구들을 태운 버스는 역으로 달리고
몇개의 신호등을 건너서 집으로 오는 동안
나는 내가 걷고 있는 곳이 어둠속이라는 것도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