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백한 듯도 하고, 아닌 듯도 하고.
이미지는 봄이라서 홀씨들 날아오르는데
내려앉아서 세상을 하얗게 덮은 건 겨울에 내린 눈이고
오래되어 바랜 도화지처럼 잿빛 하늘을 그릴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단순하지만 시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더 간결하고 선명해진 이 홈페이지를 통해 시인의 시들이
무엇을 만져도 모두 하얗게 만져질 깊이로
더 깊어질 것이라는 추측을 해봅니다.
앞이 캄캄해지는 아픔 속에서도 따뜻함과
희망의 고리를 찾아낼 줄 아는 시인으로 제가 시인을 기억하고 있어서 일까요.
바람의 억센 힘을 버티지 못하고
막연한 허공으로 내던져지는 홀씨들의 공포와 불안,
함께 있다 헤어지는 저 홀씨들의 외로운 이미지를 보면서도 저것이
어딘가에 떨어지면 노란 꽃이 되겠지.
그것은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순리.
그러면서 꽃이 피는 희망도 또한 순리로 느끼게 됩니다.
^^ 쓰다보니 이 글 어쩐지 낯간지럽게 써진 게 아닐까 싶습니다만 여전히
시인이신 윤성택 님을 보니 참 반갑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들리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