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항하는 칠월 3
천년의 혼을 담은 염원이 보고싶어
여윈 실핏줄 모아온 *구강포 나루에 서면
칠월을 태우는
저
녹색
이글거림
태토를 빠져 나와
멍청한 한낮의 정지한 하늘이다가
뻘물에 반짝이는 빛을 닮아간
저
말 못 할
녹색
춤사위
쨍그렁 망치질 같은 청색 파편의 길로
밀물에 밀려서 오는
흙
불
그리고 인간이 담긴 7월의 청자여
깨쳐 지지 않는 구도로 아파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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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강포 : 전라남도 강진군 도암면 소재의 조그만 포구로 고려시대 때
청자운송을 위한 해상교통 요충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