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꽃 보듯 마킹

2026.06.24 14:50

윤성택 조회 수:54


·

어떻게든 일주일이 돌아왔고, 라고 적었다가 왜 지나왔고, 라고는 하지 못할까를, 곰곰이 따져보니 내가 일주일 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세상에게는 별일도 아닌 듯싶다.

 

복권방 앞을 지날 때 줄 서 있는 사람들, 거기는 명당이라 1등이 그동안 18명이 나왔다고 커다랗게 숫자가 붙어 있다. 오 이런,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기다리는 이들이 18명이다. 일주일 후에는 어수룩한 행운도 줄 서서 사람 물정을 헤아릴까. 복권은 저들의 일주일을 복권해주지 않겠지만, 18을 마킹한다. 낙점이다.

 

복권과 행운이 횡단보도에서 신호가 바뀔 때 스치는 사이라면, 서로가 알아보는 관계라면 확률적으로 애틋한 일이다. 배롱나무에 달린 꽃망울들을 들여다보다가 어디서 첫 꽃이 필지를 기다리는 눈길과 같을까.

 

복권을 사는 이는

자신이 되어줄 꽃과 눈을 맞추는 사람이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27 버전을 높인다 2026.09.23 11
226 알은체가 모르는 체라는 거 2026.09.16 17
225 많이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2026.09.09 24
224 모스 부호 secret 2026.09.02 25
223 안에 관한 secret 2026.08.26 27
222 수요일에 업데이트됩니다 2026.08.19 40
221 수돗물이 새면 공구가 필요해 2026.08.12 34
220 소리의 뒤편 2026.08.05 35
219 여름이 내게 들어와 한 방울로 맺혀 올 때 2026.07.29 46
218 아름다운 공작 2026.07.22 46
217 이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2026.07.15 48
216 둑 secret 2026.07.08 57
215 아으 동동(動動) 다리 2026.07.01 71
» 꽃 보듯 마킹 2026.06.24 54
213 소나기 secret 2026.06.17 47
212 옥타브 2026.06.10 75
211 선풍기 소리 secret 2026.05.27 63
210 누수 2026.05.20 57
209 살려서 가져간다는 것 2026.05.13 63
208 노크 2026.05.06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