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신인지, 영혼인지 단단히 몸살이 걸린 듯 합니다.
몸은 욱신거리고 열까지 나는데, 불면이라뇨.
전혀 나답지 않은 나를, 참으로 오랜만에 만납니다.
지난 송년회때 시인님을 비롯한 여러 시인들을 만나면서
시에 대한 저의 의지가 많이 투명해졌습니다.
그전에는 내가 왜 시를 써야 하는지, 자질은 있기나 한건지,
이 길이 내가 가야할 길인지 등의 의문으로 시를 썼었거든요.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 하는 가운데,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열정과 도전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정말 좋은 시를 쓰고 싶은 열정적인 내 모습을
이제야 제대로 만나봅니다.
시 때문에 고민하고 몸살하는 지금이 그래도 행복한건, 시를 향해
나아가는 믿음과 확신이 생겼기 때문일 겁니다.
정말 미치도록 시를 사랑하고 싶습니다.
그 열정의 열매로 정말 좋은 시를 거둬 들이고 싶습니다.
돌아보면,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얻은 제 상황이 감사합니다.
그 감사의 조건에 시인님과의 만남이 포함되어 있어 새힘을 얻는 밤입니다.
이제 마음은 시를 잉태할 자세가 되었으니 세상 곳곳에 대한 새로움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자아를 모색하는 일만 남았군요. 부디 어린아이와 같은 호기심어린 눈으로 일상을 대하길 바랄께요. 열심히 해보시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