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먹기엔 조금 이른 시간
하루종일 세상과 떠드느라 소비했던 에너지들을
충전시키려 냉동실 깊이 꽁꽁숨은 냉동만두를 꺼내다
날카로워진 만두피 귀퉁이에 손가락을 찔렸다.
전자렌지 4분 30초만 돌리면 부드러워질 것 들이
송곳 처럼 얼어서는 날 위협한다.
그러다, 문득
사람들을 찔러대던 어떤이의 언 마음도
전자렌지로 해동시켰으면...
p/s 어찌 잘 지내시는지. 윤 시인님.^^
댓글 2
윤성택
2003.01.21 17:03
천천 누님, 일상의 발견을 단번에 "어떤이의 언 마음"으로 달리 볼 줄 아는 모습이 아름답네요. 올해도 자전거, 아이들의 손가락, 그리고 행여 가성의 성악과 함께할 풋풋한 날들이시겠군요. 아, 실핏줄처럼 뻗쳐 놓았던 많은 관계도 바쁜 일상 때문에 제 홈 안에서만 피가 돌게 되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건강하시고요.